안녕하세요! 오늘은 승무원의 단점에 대해서 말씀드려볼게요.
어떤 직업이든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기 마련이죠.
승무원의 단점은 타직종보다 더 특수하다는 생각이 들긴해요.
저는 승무원을 준비한다면 장점보다는 단점에 대해서도 잘 알면 좋을 것 같다는 합니다.
왜냐면 보통 그만두는 이유가 승무원의 단점이나 아쉬운 점 때문이니까요.
그럼, 승무원을 해봐야만 알 수 있는
단점들을 한번 알려드릴게요!
1. 불규칙한 스케줄

생활리듬을 다 깨먹는 불규칙한 스케줄이 첫번째 이유입니다.
1-2년차 신입때는 비행을 오래하신 선배님들이 밤비행, 해외에서 자고 오는 스케줄을 바꾸는 이유를 공감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200% 공감합니다 ㅠㅠ
일주일에 1-2번 정도 밤비행을 하게 되면 남들이 출근하는 시간에 퇴근하고, 퇴근하는 시간에 출근을 하면서 일반적인 수면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다분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해외에서 새벽에 한국으로 출발하는 비행이 있을 때 현지시각 오후 5-6시 쯤이면 잠을 자고 출발 해야하는데 그때 잠을 잔 적이 3년동안 비행을 하면서 거의 10번이 되질 않아요 ㅠ.ㅠ
새벽도 마찬가지예요. 새벽 3시에 일어나야하는 스케줄이 있으면 바로 그 전날부터 잠에 대한 압박을 마구마구 느낀답니다....그리고서 잠을 거의 자지 못하고 커피에 의존해서 비행을 간적도 있어요... 잠을 자야할 때 자지 못하는 그 괴로움도 승무원이어서 느끼는 거겠죠? ㅠㅠ
그래서 휴직하면서 쉬는동안 잠에 대한 압박이 없어서 정말 정말 행복했었답니다.
2. 어쩔 수 없는 감정노동
제가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는 “진상 손님 많죠?”예요.
저도 승무원 준비를 할때는 그런 걱정들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저는 기억에 남는 진상 손님은 없답니다. 그 당시에는 기분이 나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아 그럴수 있겠다.’ ‘그런 사정이 있었을거야.’ 제 탓이 있었다고 반성할 때도 있고 그래요. 근데 시간이 지나도 속상한 적도 있고, 저도 이해는 가지만 기계가 아닌 사람이라 상처를 받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친절한 손님을 보면 더 잘해드리고 싶고, 더 도와드리고 싶어져요. 손님뿐만 아니라 비행기 밖에서도 친절한 직원이 계시면 어떻게 저렇게 일을 하실 수 있지? 하며 본받기도 하구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대화하는 일이다보니 결국 사람으로 상처받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하더라구요.
3. Welcome to my 연락두절 오피스

가끔 비행을 하며 드는 생각이 있어요. “내가 하늘에 있는동안 땅에 있는 가족에게 무슨일이 생긴다면?” 아찔한 상상이에요.....ㅠㅠ 비행을 가면 비행하는 동안은 아예 연락이 안되니 가끔 후련할때도 있지만 무서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비행이 끝나고 해외를 가서도 마찬가지예요.
예전에 다낭 비행을 갔을 때 친한 친구가 상을 당했어요. 도착하자마자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픈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더 미안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 중요한 순간에 제가 함께 하지 못할 때 이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들었어요.
4. 우리들의 직업병
승무원들이 느끼는 직업병들이 여러가지가 있어요. 방광염, 손목통증, 다리붓기 등등 그중에 저는 손목에 통증을 느낀 적 있어요.
신입 승무원 시절 뭣도 모르고, 같이 일하는 동료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요령없이 일하던 때에 손님 짐을 제가 번쩍번쩍 들면서 사단이 났어요. 손목을 조금만 움직여도 완전히 꺾인 듯이 통증이 오더라구요. 그 때 카트로 음료 서비스를 할 때인데, 손목이 정말 너무너무 아파서 주스를 들 힘이 없었어요. 그치만 일을 안할 순 없으니 팔과 갈비뼈사이에 주스를 끼우고 겨우겨우 따르면서 비행을 하루하루 마쳤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아프면 내가 백번 손해구나 그 뒤로는 짐도 손님과 같이 들고, 무거운 걸 들때는 동료와 같이 도와서 하고, 손목에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게끔 일을 해서 더이상 아픈 적은 없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직업병 중이염입니다! 저도 중이염을 비껴가지 못했어요. 중이염은 저와는 다른 이야기인줄 알았지만, 환절기에 감기기운이 있을 때 비행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도 신입이었는데 이륙을 할 때 귀가 갑자기 찢어지는 느낌이 나더니 그 이후로 귀에서 삐-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같이 일하는 선배님 말도 잘 들리지 않았고, 제가 물 속에서 멍하게 떠있는 상태같았어요. 병원을 가니 중이염이라는 판정을 받고, 이틀동안 약을 먹고 다시 복귀를 했었답니다. 그 이후로는 조금만 감기기운이 있어도 바로 병원을 가서 수액을 맞거나 약 처방을 받아요. 비행중에도 귀가 살짝 막히거나 하면 발살바를 하거나 바로 물을 마셔서 항상 귀가 멍멍하지 않게 조심을 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5. 저렴한 항공권의 이면

앞서 승무원의 장점 편에서도 말했듯이 항공권이 굉장히 저렴합니다. 하지만 이 이면에는 속이 타들어가는 긴장감과 불안감이 차지하고 있어요.
항공권이 저렴한 대신에 자리가 있어야만 비행기에 탑승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작년에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영국 런던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갈때는 자리가 남는 곳으로 갔지만, 올때는 무조건 런던에서 탑승을 해야만 했어요. 런던에서 행복하게 여행을 하는 순간에도 돌아갈 표가 남아있지 않으면 어떡하지, 한국에 못돌아가서 비행에 혹시나 차질이 생기면 어떡하지 하며 불안한 마음을 떨쳐낼 수가 없었어요. 자리가 많이 남는 걸 보고 떠나왔지만, 고쇼손님들이 계시기때문에 항상 안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혼자 갔어도 그정도인데 가족과 함께 가면 더 하답니다. 4명이 함께 타야하는데 4자리가 남아있지 않다면 뿔뿔이 흩어져서 가거나 다른날에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죠. 그 피말리는 기분......차라리 정가를 내고 타지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이해가 갑니다. 여태까지 운이 좋게도 원하는 비행기를 못타서 차질이 생긴 적은 없지만 여행을 갈 때 늘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있답니다.
이상 승무원의 단점에 대해서도 알아봤어요.
참 장단점이 뚜렷한 직업이죠? 누군가에겐 스트레스를 주기도하고, 정말 승무원 일을 계속 하고 싶지만 이러한 단점으로 몸이 받쳐주지 않아서 그만두는 분들도 계시답니다. 직접 겪어보고 쓴 글이니 승무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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