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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현직 LCC 승무원이 느낀 승무원의 장점 6가지

오늘은 제가 느낀 승무원 장점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저도 글을 쓰면서 제가 어떤 것을 누리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떠올리면
여행, 유니폼 들을 떠올리지 않나요?
저도 승무원을 준비할 때 그런 표면적인 장점들을 많이 떠올렸어요.
누군가에겐 제가 생각한 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일을 하면서 느낀 장점들을 더 써보겠습니다 :)


1. 자기시간이 많다.


#온리원솝 에서 원데이클래스 배우기

출근 전 강아지 산책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저는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자기 시간이 많다고 생각해요.
쉬는 날은 보통 한달에 8-9일이지만, 비행을 하는 날도 가끔씩은 쉬는 날 처럼 보낼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저희 회사기준 부산-마카오는 20:25까지 회사에 가야하는 스케줄이 있어요. 회사를 가기전에 컨디션이 되는 한 친구를 만나서 카페나 맛집을 다녀올 수도 있고, 은행 병원 업무도 할 수 있어요.
그 날은 쉬는 날도 아니지만 쉬는 날 처럼 시간을 보낼수가 있어요! (물론 체력이 되는 한)

그리고 동남아에서 새벽에 도착하는 비행도 있답니다. 밤샘 비행을 해서 집에 와서 기절하듯 잠들긴 하지만 4-5시간 정도 자고 회복이 된다면 그 날도 시간을 알차게 보내면 하루를 번 느낌이 된답니다.

이렇게 쉬는 날 뿐만 아니라 출근하는 날도 출근 전후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타업종대비 개인시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2. 해외 여러나라를 다닐 수 있다.

마카오 타이파 빌리지
하노이 거리
붉게 물든 코타키나발루 석양


이건 당연한 얘기이겠죠?
가고싶지않아도 억지로 가야한다는게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해외를 자주 가는 직업을 갖고 싶었던 저에겐 아직까진 장점이에요.

가끔 비행스케줄에 따라서 한달에 괌을 3번정도 간적이 있어요. 그것도 연달아 있는 스케줄이었어서 일주일에 괌만 두번을 갔었던거죠. 그럴때 해외를 집 드나들듯이 다니는구나 이런생각이 들어요.
이 직업을 가지지 않았다면 꿈도 못꿨을 일이라 생각하니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3. 일하는 분위기가 비교적 젊다.
항상 신입 승무원을 채용하고, 신입 승무원과 비행을 할 일도 많고 이야기 나눌 시간이 많아요.
비행을 하다보면 신조어나 요즘 유행하는 화장품등등을 많이 듣게되더라구요.
사소하게는 셀카 어플, 요즘 뜨고있는 핫플레이스 얘기들을 자주 듣는 것 같아요! (물론 국내, 국외 전부 다 해당됩니다 ㅎㅎ)

승무원들이 변화에 대한 수용도 빠르고, 적응력이 좋은 것도 일하는 분위기가 젊어지는 것에 한몫하는 것 같아요!!!



4. 여초회사라 여자에게 좋다.
보통 여초회사라고 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여초회사라 좋은 점들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서로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부분들도 많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같은 여자라서 자유롭고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그런 이유로 가끔은 편한 언니 동생과 같이 일하는 느낌도 든답니다.

회사에서도 여자들을 위한 복지들을 개선하고 있어요. 여자승무원 지급품부터 시작해서 난임휴가까지.
저에겐 남초회사보단 여초회사가 훨씬 맞는 것 같아요.



5. 항공권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건 항공업에도 해당될거예요. 항공사 직원은 본인 회사의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답니다. 티켓의 종류는 다양해요. 가격을 저렴하게 사는 대신에 대기룰 하고 자리가 나면 탈 수 있는 항공권을 대부분 사용합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조부모, 시부모, 남편,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국내선만)까지 사용이 가능하답니다.

저희 회사는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계열이라 아시아나항공 항공권도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어요. 덕분에 1년에 한번은 무조건 유럽을 다녀왔어요.

바르셀로나, 런던, 로마, 프랑크푸르트 중에 자리남는 곳으로 아무데나 발권해주세요.


라고 할 수있는 것도 항공사 직원이라서 가능하겠죠?

여행을 갈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항공권과 숙소 였는데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어디든 여행을 갈 때 큰 부담이 없고, 숙소도 회사와 제휴맺은 곳이 있으면 합리적으로 이용가능해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여러가지 기회가 많은 직업이에요.  


6. 평일에 쉴 수 있다.


평일 핫플! 노 웨이팅!! 저는 평일 휴무가 정말 만족스러워요.
엄청 유명한 곳은 평일에도 기다리긴 했었지만, 평일 점심 저녁을 오래 기다려서 먹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또 병원, 은행 업무를 편하게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점심시간을 통해서 링겔을 빠른 속도로 30분만에 맞고 다시 회사로 들어갔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선 병원에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것도 스케줄 근무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앞서 적었듯이 제가 느끼는 장점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끗차이로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감정노동도 해야하고, 불규칙한 생활을 해야해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제 직업에 만족하는 건 다른 직업과 비교불가능한 장점도 많아서일거예요.

다음에는 직접 느낀 승무원의 단점도 한번 써 보도록 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